'달칵'
나도 모르게 손이 이끌려 전등갓을 누르니 빛이 들어왔다. 몇 년 전 서울 리빙디자인페어에서 렉슨의 미나 M 조명을 처음 경험했는데, 무의식적으로 윗부분을 눌렀더니 불이 들어오길래 정말 좋은 느낌을 받았다. 당시 렉슨 부스에는 다소 재밌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뒤이어 온 사람들이 마치 최면에 걸린 듯 줄지어 진열된 램프들 앞에 선 채로 전등갓을 반복해서 달칵 달칵 누르고 있었다.
렉슨 미나 M의 상호작용 방식에 매료되어서 1년전 쯤 구매해서 계속 사용하고 있다. 구매 당시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72,000원에 구매했는데 29cm에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대치동에 있는 더 콘란샵에서도 판매하는 걸 봤는데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해 있는 것 같다.
미나 M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설명을 듣지 않고도 작동 방법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인 제품이다.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할 때 어느 부분에서 어떤 행위가 가능한지 알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이를 '발견가능성'이라고 부른다. 미나 M은 발견가능성이 훌륭한 제품이다. 처음 마주했을 때 어떻게 사용 방법을 알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 손에 적절하게 감기는 램프의 사이즈와 만지면 갓이 묘하게 들썩이면서 전달하는 촉감이 감각적 단서를 제공하지 않나 생각한다.
솔직히 사용자를 중심으로 제품을 만드는 디자이너로서 감명받았다. 렉슨 미나 M의 상호작용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과거 프로토타입으로 마무리한 작업물 중 하나인 밸브 램프(Valve Lamp)를 만들기도 했다. 미나 M이 누르는 방식의 상호작용을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전달한다면, 나는 조명의 디밍 방식에 대한 단서를 사용자에게 남기고 싶었다.
미나 M은 갓을 누를 때마다 9가지 색상의 빛으로 바꿀 수 있는 등 여러모로 편리하다. IPX4 방수를 지원해 야외에서도 사용하는데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 캠핑이나 야외 파티 때 사용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C타입과 무선충전 방식을 지원하고 완전 충전하면 24시간 정도 작동하는데,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충전 빈도가 낮아서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전에 사용하던 조명을 1년 정도 사용하다가 바꿨는데, 이 녀석은 앞으로도 내 책상에서 오랫동안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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